공룡 뼈에 나이테가 숨어 있다고요?
공룡에게 생일을 물어볼 수는 없지만, 뼈에는 자라온 흔적이 남아요. 현미경 속 고리를 따라 옛날의 시간을 찾아봐요.

박물관에서 커다란 공룡 뼈를 만났어요. “저 공룡은 몇 살까지 살았을까?” 달력도 생일 케이크도 남아 있지 않은데, 과학자들은 어떻게 알아낼까요?
뜻밖의 단서가 뼈 속에 있어요. 어떤 공룡의 뼈에는 나무의 나이테를 닮은 성장 고리가 남아 있습니다. 커다란 뼈를 보기만 할 때는 놓쳤던 작은 줄무늬예요.
커다란 뼈에서 아주 작은 줄무늬로
공룡 뼈 바깥에 생일 숫자가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니에요. 연구자는 화석 뼈의 얇은 단면을 만들어 현미경으로 살펴봅니다. 그 안에서 둥글게 이어진 성장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공룡이 자라는 동안 뼈가 만들어지는 빠르기가 늘 같지는 않았어요. 성장이 빨랐던 때와 느려지거나 멈췄던 때가 뼈 조직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해마다 남은 이런 흔적은 그 공룡이 얼마나 오래, 어떻게 자랐는지 짐작하는 데 도움이 돼요.
고리가 몇 살인지 알려줄까?
아래 뼈 단면 그림에서 고리를 찾아보세요. 한 줄, 또 한 줄. 이번에는 안쪽의 이른 고리가 사라진 경우도 열어봐요. 겉에서 보이는 고리는 남았는데, 가운데에는 읽을 수 없는 시간이 생겼어요.
“고리가 적으니 무조건 어린 공룡일까?” 잠깐, 놓친 고리가 있을 수 있겠죠. 그림은 이 차이를 알아보기 쉽게 만든 모형이에요. 실제 화석 사진이나 특정 공룡의 정확한 나이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고리를 세었으니 나이도 알아냈다? 가운데에 빠진 단서가 있어요.
뼈의 단면에는 자라온 흔적이 남기도 해요. 그런데 보이는 고리만 세면, 사라진 페이지를 빼고 읽을 수도 있어요.
고리를 살펴보는 가상 뼈 단면이에요. 색과 간격은 실제 화석과 달라요.
없어진 첫 장도 생각해야 해요
뼈는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달라지는 조직이에요. 커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안쪽의 이른 성장 흔적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책의 첫 몇 장이 없어졌다면, 남은 쪽수만으로 책 전체의 길이를 알기 어려운 것과 비슷해요.
미국자연사박물관은 초기 고리가 남은 어린 공룡의 뼈와, 초기 고리가 사라진 더 나이 든 공룡의 뼈를 함께 소개합니다. 과학자들은 없어진 흔적까지 추정해 나이를 살펴봐요. “몇 줄 보인다”와 “몇 살이었다” 사이에는 이런 탐정 일이 숨어 있죠.
내 뼈에도 생일 고리를 세면 될까요?
병원에서 어린이의 뼈를 보는 방법은 이 공룡 연구와 달라요. 손·손목 엑스레이로 뼈의 성숙 정도를 살펴보는 뼈나이 검사는 성장 고리를 세는 검사가 아닙니다. 긴 뼈의 끝 가까이에 있는 성장판도 공룡 단면의 고리와는 다른 구조예요.
우리에게는 날짜를 적은 사진과 키 기록이 있지요. 공룡은 그런 기록 대신 뼈 속 흔적을 남겼어요. 다음에 공룡 뼈를 만나면 이렇게 속삭여볼까요? “크기 말고도 네 이야기를 읽을 단서가 있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