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는 옷을 벗어야 클 수 있다고요?
게 한 마리가 제 몸 모양의 껍데기를 남기고 나왔어요. 단단한 갑옷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새 껍데기를 만나봐요.

바닷속 게가 등을 들썩이더니, 자기 몸에서 쏙 빠져나와요. 뒤에는 집게와 다리 모양까지 있는 껍데기가 남았습니다. “게가 두 마리가 됐어?” 영상을 보던 아이가 눈을 크게 떠요.
방금 나온 게와 남겨진 껍데기는 꼭 닮았지만, 움직이는 게는 한 마리예요. 이 게는 몸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도록 낡은 껍데기를 벗는 중이었어요.
껍데기만 남은 게
게의 몸 바깥을 감싼 단단한 껍데기는 몸을 지탱하고 보호해요. 이렇게 밖에 있는 뼈대를 외골격이라고 합니다. 든든한 갑옷 같지만, 몸집이 커지는 대로 쭉쭉 늘어나지는 못해요.
그래서 게는 자라는 동안 껍데기를 벗습니다. 이름은 ‘탈피’예요. 작아진 옷을 갈아입는 모습과 닮았죠. 다만 새 옷을 가게에서 사 오는 대신, 자기 몸에서 다음 껍데기를 준비한다는 점이 달라요.
새 옷은 처음에 말랑말랑
옛 껍데기를 벗기 전부터 그 아래에는 새 껍데기가 만들어져요. 처음에는 부드럽고 얇습니다. 게는 바닷물을 몸 안으로 받아들여 몸을 부풀리고, 옛 껍데기의 틈이 벌어지면 그 밖으로 빠져나와요.
막 나온 게의 새 껍데기는 아직 말랑말랑해요. 이때는 몸을 보호하기 어려워서 숨어 지내는 게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새 껍데기가 굳어 다시 단단한 갑옷이 됩니다. 벗는 순간만 보면 놓치기 쉬운 앞뒤 이야기가 있는 거죠.
게의 옷 갈아입는 순서
아래 장면을 눌러 게의 옷 갈아입기를 따라가보세요. 옛 껍데기 아래에 새 껍데기를 준비하고, 옛 껍데기 밖으로 나오고, 새 껍데기가 굳는 순서입니다. 어느 장면에서 게의 몸이 가장 말랑할까요?
마지막 장면 옆에 남은 껍데기도 찾아봐요. 게의 다리 모양을 그대로 간직해서, 언뜻 보면 게가 한 마리 더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누가 움직이고 누가 그대로 남아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겠죠.
단단한 옛 껍질 아래에 새 껍질이 준비돼요. 겉만 봐서는 옷 갈아입을 준비가 안 보이죠.
탈피 순서를 쉽게 보도록 나눈 그림이에요. 그림 속 게의 표정은 이야기로 더했어요.
우리는 왜 껍데기를 벗지 않을까?
“나는 작년 옷만 작아졌는데, 게는 갑옷까지 갈아입네.” 우리 뼈대는 게와 달리 몸속에 있어요. 몸속 뼈는 살아 있는 조직이라 자라는 동안 크기와 모양이 달라집니다. 뼈 전체를 벗어놓고 나올 필요가 없어요.
몸을 지탱하는 뼈대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몸이 커지는 모습도 이렇게 달라져요. 다시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 게를 바라봅니다. 방금 벗은 껍데기에 이름표를 붙인다면, ‘게의 무엇’이라고 써주고 싶나요?


